Page 309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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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서는 석장을 짚고 멈추시니,그 스님이 대사를 모시고 건너려
고 하자,대사께서 말씀하셨다.
“형씨가 먼저 건너시오.”
그러자 그 스님은 곧 삿갓을 물 위에 띄우고 곧장 건너가 버
렸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내 어쩌다 저 나한 좀놈하고 짝을 했을까?한 몽둥이로 때려
죽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어떤 스님이 귀종(歸宗)을 하직하는데 귀종이 그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려는가?”
“ 제방에 다섯 맛의 선[五味禪]을 배우러 갑니다.”
“ 제방은 다섯 맛의 선이지만 나의 이곳은 오직 한 맛의 선이
라네.”
“ 어떤 것이 한 맛의 선입니까?”
그러자 귀종이 문득 후려쳤다.그 스님이 소리쳤다.
“알았습니다,알았습니다.”
귀종이 다그쳤다.
“말해 봐라,말해 봐라.”
그 스님이 입을 열려고 하자 귀종은 또 몽둥이를 내리쳤다.그
스님이 뒤에 대사의 회하에 이르자 대사께서 물었다.
“어느 곳에서 오는가?”
“ 귀종에서 옵니다.”
“ 귀종이 무슨 말을 하던가?”
그 스님이 앞날의 이야기를 그대로 말씀드리니,대사께서는 곧
바로 법좌에 올라가 그 인연을 들어서 말씀하셨다.
“마조스님께서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긴 했으나,질문을 당하
제3권 전심법요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