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8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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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도 내지 않는 것이다.위로부터 역대의 조사들께서 오로지
              한마음[一心]만을 전하셨다.결코 두 법이 있을 수 없으니 마음
              이 그대로 부처임을 바르게 가르치신 것이다.등각이니 묘각이니
              하는 지위와 차례를 단박에 뛰어넘어서 절대로 또 다른 생각으
              로 흘러들어가서는 안 된다.이렇게 해야 비로소 우리 선종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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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에 비슷하게나마 들어오는 것이다.너희 경망한[取次] 사람
              들이야 이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그러므로 말하기를
              ‘마음으로 헤아릴 때에는 그 헤아리는 마음의 마구니에 묶여 버

              리고,한편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을 때에는 또 헤아리지 않는 마
              음의 마구니에 묶인다.그렇다고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는 것도
              아닐 때에는 또 역시 헤아리지 않는 것도 아닌 마음의 마구니에
              묶인다.그러므로 마구니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너희들 마
              음에서 저절로 나온다’고 한 것이니라.이것은 오직 신통 없는
              보살은 그 발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니라.
                만약 언제든지 마음에 항상하다는 견해[常見]가 있으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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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바로 상견외도(常見外道)이며,만약 일체의 법은 공(空)하다고
              관(觀)하고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견해에 빠지면 그것이 바로 단견

              외도(斷見外道)이다.그러므로 ‘3계는 오직 마음이고 만법은 오
              직 식(識)이다[三界唯心 萬法唯識]’고 하는 것은 외도와 삿된 견
              해를 가진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한 말일 뿐이다.만약 최고의 법
              신 자리에서 본다면 그것은 3현(三賢)․10성(十聖)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말일 뿐이다.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의 어리석음을 끊으셨는데,하나는 미세하게 아는 어리석음
              이며 또 하나는 극히 미세하게 아는 어리석음이다.그러니 부처
              님께서는 이미 이와 같으셨거늘,다시 무슨 등각이니 묘각이니


              *23취차(取次):경솔하다,경망스럽다는 뜻.
              *24상견(常見):영원불멸의 실체가 있다고 고집하는 잘못된 견해로서,단견(斷見)의 반
              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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