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1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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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상을 보며,한마음을 보아 모든 마음을 보며,한 도를 보
              아 모든 도를 보아서 모든 것이 도 아님이 없다.또 한 티끌을
              보아 시방세계의 산하대지를 보며,한 방울의 물을 보아 시방세
              계에 있는 모든 성품의 물을 보며,또한 일체의 법을 보아 일체
              의 마음을 본다.모든 법이 본래 공(空)해서 마음은 없지도 않다.
              없지 않음이 바로 묘하게 있는 것[妙有]이고,있음[有]또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있지 않음이 바로 있는 것이니,이것이 바로 참으
              로 공하면서 오묘하게 있음[眞空妙有]이니라.

                그렇다면 시방세계가 나의 ‘한마음’을 벗어나지 않으며,티끌
              처럼 많은 모든 국토들이 나의 ‘한 생각’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안과 밖을 구별하여 말하겠는가?마치 벌꿀의 성
              질이 달콤해서 모든 꿀은 다 그러하므로,이 꿀은 달고 저 꿀은
              쓰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이런 일이 어디 있을 수 있겠는
              가?그러므로 말하기를,‘허공이 안팎이 없으니 법의 성품도 또
              한 그러하며,허공이 중간이 없으니 법의 성품도 그와 같다’고
              하였다.그렇기 때문에 중생이 곧 부처요 부처가 그대로 중생이
              니라.중생과 부처가 원래로 한 본체이며,생사열반과 유위(有

              爲)․무위(無爲)가 원래 동일한 본체이며,세간․출세간과 나아
              가 6도․4생과 산하대지와 유정․무정이 또한 같은 한 본체이
              다.이렇게 같다고 말하는 것은 이름과 모양이 역시 공(空)하여
              있음도 공하고 없음도 공하여,갠지스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온 세계가 원래 똑같이 공하기 때문이다.만약 그렇다면 중생을
              제도할 부처가 어디 있으며,부처의 제도를 받을 중생이 어디에
              있겠느냐?무엇 때문에 이러한가?만법의 자성이 본래 그렇기 때
              문이다.그러나 만약 저절로 그렇다는 견해를 내면 곧 자연외도
              (自然外道)에 떨어지고,만약 나도 없고 나의 것[我所]도 없다는
              견해를 내면 3현․10성의 지위에 떨어진다.너희들이 지금 어찌






                                                       제3권 전심법요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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