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7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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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창고 안에 이런 칼이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바라
옵건대 그 뜻을 가르쳐 주십시오.”
“ 임금님의 창고란 바로 허공의 성품[虛空性]이니라.그것은 시
방의 허공세계를 받아들여 모두가 다 너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
는다.또 다른 말로는 임금님의 창고를 허공장보살이라고도 일컫
는다.네 만약 그것에 대해 있고 없음과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
음을 말한다면,모두가 양의 뿔 25 이 되느니라.양의 뿔이란 바로
네가 구하여 찾는 것이니라.”
배상공이 물었다.
“임금님의 창고 속에는 진짜 칼이 있습니까?”
“ 그것도 역시 양의 뿔이니라.”
“ 임금님의 창고 속에 애초부터 진짜 칼이 없다면,왕자가 그
창고에서 진짜 칼을 가지고 다른 나라로 나간 것이어늘,어찌하
여 스님께서는 그저 없다고만 말씀하십니까?”
“ 칼을 가지고 나갔다는 것은 여래의 심부름꾼에 비유한 것이
다.네 만약 임금님의 창고 속에서 왕자가 진짜 칼을 가지고 나
갔다고 말한다면,창고 안에 있는 허공도 함께 따라 갔을 것이니
라.그러나 본원의 허공성(虛空性)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인데,그것이 무슨 말이겠느냐?설령 네가 가졌다 하더라
도 그것은 모두 양의 뿔이니라.”
問 如王庫藏內에 都無如是刀라 하니 伏願誨示 師云 王庫藏者는
卽虛空性也니 能攝十方虛空世界하야 皆總不出你心이라 亦謂之虛
空藏菩薩이니 你若道是有是無와 非有非無하면 總成羊角이니 羊角者
는 卽你求覓者也니라
*25양의 뿔:본래 없는 것을 찾음을 말함.
제3권 전심법요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