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2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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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스님께서 말씀하셨는데,그렇다면 성품이 본래 장애가 없어야
              하며 제한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어찌하여 물건이 가로
              막히면 곧 보지 못하고,또 허공 가운데서 가까우면 보고 멀어지
              면 보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이것은 네가 망령되게 다르다는 견해를 낸 것이니라.만약 물
              건이 앞에 가로막히면 보지 못하고 그것이 없어지면 본다고 생
              각하여,성품을 가로막는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주 잘못
              이니라.성품이란 보는 것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법 또한 보

              는 것도 보지 않는 것도 아니다.만약 견성한 사람이라면 어느
              곳인들 나의 본래 성품이 아님이 있겠느냐?그러므로 6도․4생
              과 산하대지가 모두 내 성품의 맑고 밝은 본체 그대로이니라.그
              러므로 말하기를,‘물질[色]을 보는 것이 곧 마음[心]을 보는 것
              이다’고 하였으니,물질과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모양에 집착하여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서 눈앞의 물건을 없애
              고 나서야 비로소 보려고 하는 자들은 2승(二乘)의 무리 가운데
              떨어진,의지하여 통하려는 견해이니라.허공 가운데서 가까우면
              보고 멀면 볼 수 없다고 한다면,이것은 외도에 떨어지고 만다.

              분명히 말하노니,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가깝지도 않고 멀
              지도 않은 것이니,가까우면서도 볼 수 없는 것이 중생들의 성품
              이니라.가까이 있어도 오히려 그렇거늘,멀어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이겠느냐?”


                問 如何是見性고 師云 性卽是見이요 見卽是性이라 不可以性更見
                性하며 聞卽是性이니 不可以性更聞性하라 祇你作性見하며 能聞能見
                性하야 便有一異法生이로다 他分明道호대 所可見者는 不可更見이라 하니
                你云何頭上更著頭오 他分明道호대 如盤中散珠하야 大者大圓하며 小
                者小圓하야 各各不相知하며 各各不相礙하야 起時에 不言我起하며 滅
                時에 不言我滅하나니 所以로 四生六道가 未有不如時니라 且衆生이 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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