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9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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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무분별지는 얻을 수 없다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수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칼을 든 것은 어찌 된 까닭입니
              까?”
                “ 500명의 보살들이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어서 지난 과거 생
              의 업장을 볼 수 있었다.500이란 너의 오음으로 된 몸이니라.
              이 숙명을 보는 장애 때문에 부처가 되기를 구하고 보살․열반
              을 구하게 되었느니라.그러므로 문수보살이 지혜로써 헤아리는
              칼을 가지고 부처를 봄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베어 버렸다.

              그래서 ‘아주 잘 베어 버렸다’고 하는 것이다.”
                “ 어떤 것이 칼입니까?”
                “ 헤아리는 마음이 칼이다.”
                “ 헤아리는 마음이 이미 칼이라고 한다면 부처를 봄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베어 버린 것인데,그렇다면 능히 베는 그 마음
              은 어떻게 없앨 수 있습니까?”
                “ 너의 분별이 없는 지혜로써 보는 것이 있다고 분별하는 마음
              을 베느니라.”
                “ 부처를 봄이 있다느니 혹은 부처를 구함이 있다느니 하는 마
              음을 내는 경우에는 분별이 없는 지혜의 칼로써 베는 것이지만,
              그 지혜의 칼이 있는 것은 어찌 해야 합니까?”
                “ 분별 없는 지혜로써 있다는 견해[有見]와 없다는 견해[無見]
              를 베어 버리면,분별 없는 지혜도 또한 얻을 수 없느니라.”

                “ 지혜로써 지혜를 자르지 말며,칼로써 칼을 자르지 마소서.”
                “ 칼이 스스로 칼을 베어서 칼과 칼이 서로 베어지면,칼 또한
              얻을 수 없다.그와 마찬가지로 지혜가 스스로 지혜를 베어서,
              지혜와 지혜가 서로 베어지면 지혜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제3권 전심법요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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