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1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331

였다.그러므로 4생과 6도가 이렇지 않은 경우가 없느니라.
                또 중생이 부처를 보지 못하고 부처가 중생을 보지 못하며,4
              과(四果)가 4향(四向)을 보지 못하고 4향이 4과를 보지 못하며,3
              현(三賢)․10성(十聖)이 등각과 묘각을 보지 못하고 등각과 묘각
              이 3현․10성을 보지 못하며,나아가 물이 불을 보지 못하고 불
              이 물을 보지 못하며,땅이 바람을 보지 못하고 바람이 땅을 보
              지 못하며,중생이 법계에 들지 못하고 부처가 법계를 벗어나지
              못한다.그러므로 법의 성품은 가고 옴이 없으며 능히 보는 것도

              보여지는 대상도 없다.능히 이와 같을 수 있다면,무엇 때문에
              나는 본다느니 혹은 나는 듣는다느니 말하겠느냐?
                무엇보다도 선지식의 회하에서 깨닫도록 하여라.선지식이 나
              에게 법을 설하시며,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중생들에
              게 법을 설해 주신다.그러나 가전연은 다만 생멸하는 마음을 가
              지고 실상(實相)의 법을 전하였기 때문에 유마거사에게 꾸중을
              들었느니라.분명히 말하건대,어떤 법이라도 본래로 속박하지
              않는데 어찌 풀어 제칠 필요가 있겠으며,또 본래 물들지도 않는
              데 굳이 맑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그러므로 말하기를,‘모든 법

              의 참다운 모양이 이와 같거늘 어찌 말로써 설명할 수 있겠느냐’
              고 하였다.네가 지금 다만 시비하는 마음,염정(染淨)을 따지는
              마음을 내고 하나하나마다 알음알이를 배워 얻어서,온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결정코 취하려고 하는 것을 곧 보
              게 되는데,도대체 누가 마음의 눈을 갖추었으며,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 말해 보아라.만약 이렇게 한다면 하늘과 땅의 차이
              처럼 현격하게 다른 것이니,다시 무슨 견성(見性)을 논하겠느
              냐?”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이미 성품이 그대로 보는 것이며 보는 것이 그대로 성품이라




                                                       제3권 전심법요 331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