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8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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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인욕선인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내가 옛날 가리왕에게 몸뚱이가 토막토막 잘리었다’는 경우
              는 어떤 것입니까?”
                “ 선인(仙人)이란 곧 너의 마음이며,가리왕이란 구하기를 좋아
              하는 마음이니라.그리고 왕위를 지키지 않는다고 함은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니라.그런데 요사이 공부하는 이들이 덕과 공을
              쌓지는 않고,보는 것마다 배워서 알려고 하니 가리왕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물질을 볼 때는 선인의 눈을 멀게 하고,소리를 들

              을 때는 선인의 귀를 먹게 한다.나아가 무엇을 느껴 알 때에도
              또한 이와 같아서,마디마다 갈기갈기 찢겨진다고 한 것이니라.”
                “ 선인이 참을 때는 마디마다 갈기갈기 찢김이 없어서,한마음
              으로 참았느니 혹은 참지 않았느니 하는 말은 가당치 않겠습니
              다.”
                “ 네가 남이 없는 견해[無生見]를 내어서,인욕을 닦는 견해거
              나 구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내는 것은 모두 손상을 주는 것이
              니라.”
                “ 선인도 몸을 잘릴 때 아픔을 느낍니까?만약 이런 가운데 고
              통을 받는 사람이 없다면 누가 고통을 받습니까?”
                “ 네가 이미 고통받을 것이 없다면 나타나서 도대체 무엇을 찾
              는 것이냐?”


                問 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如何오 師云 仙人者는 卽是你心이요
                歌利王은 好求也라 不守王位는 謂之貪利니 如今學人이 不積功累
                德하고 見者便擬學하니 與歌利王何別고 如見色時에는 壞却仙人眼하고
                聞聲時에는 壞却仙人耳하야 乃至覺知時도 亦復如是니 喚作節節支
                解니라 云 祇如仙人이 忍時에 不合更有節節支解하야 不可一心忍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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