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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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下 117


               옛 성인들의 거취를 살펴보면,그분들은 이치의 근원을 통철
            히 꿰뚫어 보시고,가슴속에 참다운 본질을 간직하여 잠시라도

            그것을 잊어버릴까 두려워했습니다.이 때문에 한량없는 세월이
            지나도록 지극한 도만을 구하셨습니다.이는 바로 생사(生死)의
            마구니를 타파하여 본래의 신령한 자리로 돌아가려는 참된 본질

            이었습니다.6바라밀을 세밀하게 실천하고 4무량심(四無量心)을
            널리 베푼 이유는 대자(大慈)한 마음을 내어 대비심(大悲心)을

            여는 참된 본질이었습니다.부처님께서 3백여 회 동안 반(半)․
            만(滿),편(偏)․원(圓)의 가르침을 설했던 것은 중생의 근기에
            알맞게 병에 따라서 치료하고 지도하는 참된 본질이었습니다.

            후에 손수 한 송이 꽃을 들어 보이시고 의발(衣鉢)을 가섭존자
            에게 부촉하셨습니다.이것은 마음으로 마음을 인가(印可)하고,

            그릇으로써 그릇을 전하는 참된 본질이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백천의 훌륭한 수행과 항하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공덕도 참된 깨우침의 자리 속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하나

            도 없습니다.이를 말하여 순일진실(純一眞實)이라고 합니다.안
            으로는 억지로 하는 인위적인 행위가 없었고,밖으로는 명예를
            사모하는 욕망이 없었으며,자기 자신을 뽐내지도 않았으며,다

            른 사람을 의지하지도 않았습니다.용맹건장한 모습을 쉬지 않
            고,다만 실제와 진실을 실천하는 올바른 생각만을 당연하게 여

            기셨습니다.그 성실한 행동이 구족원만(具足圓滿)했기 때문에
            조어사(調御師)․천인존(天人尊)이라든가 우담화(優曇華)․광명
            장(光明藏)등과 같은 갖가지 아름다운 호칭과 갖가지 훌륭한

            명예들을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얻게 되었습니다.만일 성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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