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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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일진일퇴(一進一退)할 뿐,전혀 줏대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현은 그렇지를 않으셨습니다.나아가면 반드시 바

            른 도(道)를 펴서 사람들을 구제할 것을 생각했으며,물러나도
            여전히 바른 도(道)를 펴서 자신의 잘못을 보완할 것을 생각하
            였습니다.이렇게 진퇴를 하는 동안 수백 번 좌절해도 호연한

            기상으로 근심이라곤 전혀 없으셨습니다.어찌 도의 근본자리를
            깨닫지 못한 자들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혹 영화를 누리고

            총애를 얻으려고 자기 한 몸을 위해 일을 꾸미는 자들은 나아갔
            다 하면 갖가지 업(業)을 짓고,물러났다 하면 마음이 변해서 걸
            핏하면 시비가 분분하니,인과가 뚜렷하여 그 과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도인(道人)이라면 어찌 나아가고 물러나는 일을 조심
            하지 않겠습니까?”





               6.공(公)과 사(私)는 어떻게 다릅니까?




               객승이 질문하였다.
               “공(公)과 사(私)는 서로 반대되는 것입니다.사(私)는 알겠습

            니다만,공(公)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요?”
               나는 말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기에 감히 그것을 논하겠습니까?다
            만 옛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공(公)이란 말은 바로 불조성현
            (佛祖聖賢)의 본심입니다.지극히 위대하고 지극히 맑아 늠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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