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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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게 할 뿐입니다.공(公)이 제대로 드러나느냐 못 드러나느
            냐는 오직 불법이 융성하느냐 아니면 침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

            다.그런데 어찌 조심하지 않겠으며,어찌 삼가지 않겠습니까!”





               7.제자들을 지도하는 데 위엄이 필요합니까?



               객승이 물었다.

               “후진 교화에 위의가 필요합니까?”
               나는 말했다.

               “세상에는 위의의 종류가 둘이 있습니다.즉 하나는 도덕이
            높아서 생기는 위의이고,또 하나는 권세가 높아서 생기는 위의
            입니다.

               도덕이 높아서 생기는 위의는 자연스럽지만,권세 때문에 생
            긴 위의는 인위적으로 생긴 것입니다.자연스럽게 나온 위엄과

            존경은 상대의 마음까지 복종시킬 수 있지만,인위적으로 생긴
            위엄과 존경은 그저 외형만을 복종시킬 뿐입니다.그러나 상대
            의 마음까지 복종시키는 위엄과 존경은 자기의 눈앞에서만 위엄

            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만리 밖에서도 위엄과 존경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물론 백세가 지나도록 그 명성은 알려져 존

            경과 위엄을 받을 것입니다.무엇으로 그런 줄을 알겠습니까?
            옛날에 도덕이 뛰어난 분들에 대해 요즈음 사람들은 그 유풍(遺
            風)에 머리 숙이고 그 업적을 우러러 심취하지 않는 이가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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