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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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下 127


            니다.더구나 그분들의 모습을 직접 뵙고 말씀을 몸소 들은 그
            당시의 사람들이야 어찌 경외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분들의,사람의 마음을 복종시키는 위엄은 한결같이 지성
            (至誠)에서 나왔습니다.모두가 자연스러워서 털끝만큼의 인위적
            인 조작도 없었습니다.도덕 때문에 생기는 위엄이 사람의 마음

            을 감복시키는 것은 실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성현들께서
            임시 미봉책으로 도덕을 문란하게 하면서 사람을 복종시키려 했

            다면,사람들이 어찌 그분들에게 복종했겠습니까?또 도덕이 갖
            고 있는 훌륭한 가치는,성현이라도 자기 마음대로 문란하게 하
            여 사람들을 복종시키지는 못합니다.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들

            은 도덕을 버리고 권세에 아부하면서도 그 위태로움을 스스로
            깨닫지 못합니다.오히려 시끄럽게 떠들며 종일토록 남들이 나

            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만을 원망합니다.잘못되어도 어찌 이토
            록 잘못될 수가 있습니까?그러니 권세의 위엄이란 사람을 겉으
            로는 복종시킬 수는 있다 해도 잠시일 뿐입니다.눈앞에서 돌아

            서기만 하면 존경하지 않습니다.그러니 어찌 그가 죽은 이후까
            지 위엄스럽게 존경받을 것을 기대하겠습니까?죽은 뒤에 존경
            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사람들이 가슴에 한을 품고 그 권세

            에 무릎꿇었던 과거를 들추어서 보복하려 들 것입니다.그러니
            지금의 권세가 훗날에 재앙이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존경과 위엄이 후일에 가서는 재앙이 되지 않는 경우
            가 드물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참으로 다행히도 우리들은 4무
            량심(四無量心)의 큰 훈계를 저 멀리 서역(西域)의 부처님으로부

            터 받았습니다.위엄과 권세 같은 것은 종신토록 생각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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