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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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下 129


            해도,그 재앙을 죽은 뒤에라도 반드시 받을 것입니다.”
               객승이 이 말을 듣고 두려워하였다.





               8.불법과 외호중(外護衆)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객승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불법은 국가로부터 외호(外護)가 있어야만 시행될 수

            있다고 하여,불법을 국왕과 대신에게 부촉했다는 소문이 나돌
            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事)의 측면에서 말한다면 그 말이 옳을 수도 있겠지만,
            이(理)의 측면에서도 그 말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왜냐하면

            수후(隨侯)라는 사람이 가졌던 구슬[珠]은 아주 존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구하려 했으며,변화(卞

            和)라는 사람이 소유했던 구슬[璧]은 전혀 티가 없었으므로 사
            람들이 성곽도 아끼지 않고 그것과 바꾸려고 했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그러나 가령 그의 옷 속에 구슬이 없고 품속에 옥이 없

            다면,아부하고 굽신거려 그들과 가까이하려 해도 사람들은 멀
            리할 것입니다.또 무엇 때문에 수많은 성곽도 가볍게 여기고

            그 구슬과 바꾸려 하겠으며,갖가지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구
            하려 하겠습니까?그러므로 불조(佛祖)께서는 도덕을 당신 책임
            으로 삼고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몸과 부귀영화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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