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P. 139

山房夜話 下 137


            으로 더 보태거나 덜 수가 없습니다.옛날 우리 달마조사께서는
            인도 땅을 떠나지 않고서도 반야다라(般若多羅)존자께서 미리

            하신 예언을 받으셨으니,이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청원(靑原)스님과 남악(南嶽)스님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때
            에도 5가(五家)는 이미 정해진 몫이 있었습니다.5가(五家)가 한

            창 성대할 당시에 길고 짧은 운수에 어찌 정해진 몫이 없었겠습
            니까.다만 서로가 어리석어서 스스로 그것을 알지 못했을 뿐입

            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임제스님의 도는 일상적인 데서 나왔
            으며,간절하게 제자들을 지도하고 또 기연(機緣)도 뚜렷하였고

            말씀은 활구(活句)였다.스님이 제자들을 단련하는 것은 마치 손
            을 뒤집는 것처럼 신속하였다.그래서 임제가풍의 명성이 오래

            도록 떨어지지 않았다.그러나 다른 스님들은 이와는 달랐기 때
            문에 그 법이 세상에 오래 가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기도 합니
            다.그러나 이 말은 선철(先哲)을 속이고 비방하며 잘못된 견해

            로 시빗거리만을 삼을 뿐만 아니라,나아가 바른 이치까지도 어
            둡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들어 스승의 위치에 있는 스님들이 평등한 마

            음으로 교화를 베풀어 불법이 이 땅에 오래 가도록 할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합니다.대부분이 제자[法嗣]구하는 일에만 급급하

            여 세속의 못된 풍습만을 본받고 있습니다.그리하여 세력과 이
            익으로써 결탁하고,명예와 지위로써 서로를 유혹하며,물욕(物
            欲)에 끄달리고,나쁜 생각으로 상대를 속입니다.이렇게 하면

            제 딴에는 수천백 년 동안이나 그 법사(法嗣)가 끊기지 않고 전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