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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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中 81


            에 그것이 다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실천 수행이 없어서는
            안 될 듯합니다.”

               나는 말했다.
               “마음 밖에 법이 없고,법 밖에 마음이 없습니다.만일 조금
            이라도 정습(情習)이 남아 있다면 이것은 깨달음이 뚜렷하지 못

            해서 그런 것입니다.깨달음이 뚜렷하지 못하면,반드시 뚜렷하
            지 못한 자취를 쓸어 버리고 평생을 바쳐서라도 확철대오하도록

            해야 합니다.혹 누가 다 깨우치지 못했으므로 실천 수행을 더
            하여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면,마치 불쏘시개로 불을
            끄려다 불길을 더 일어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 될 것입

            니다.옛 사람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지견(知見)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그러나 부처의 지견이란 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겠습니다.과연 부처님의 지견과 상응할 수 있는 문제라면,
            다스린다는 말부터 벌써 군더더기입니다.”
               그러자 객승이 물었다.

               “그렇다면 실천 수행할 것이 없다는 말씀인지요?”
               나는 대답하였다.
               “이것은 미리부터 실천할 것이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스스로

            미혹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니,정신차려 들으십시오.부지
            런히 자신을 채찍질하여 깨달음이 밑바닥까지 도달하고,그렇게

            해서 번뇌를 훌쩍 벗어나야만 실천 수행할 것이 있는지 없는지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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