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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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를 비유한 것입니다.또한 사람들은 엄동설한 추위가 싫어
            모닥불을 피웁니다.그러나 이것은 따사로운 방에 있는 것만 못

            합니다.여기서 추위는 악을 비유한 것이고,모닥불은 선을,따
            뜻한 방은 지극한 도(道)를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향은 사를 적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며,횃불

            도 켤 때와 끌 때가 있으며,모닥불 역시 피울 때가 있고 꺼질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지극한 도(道)만은 영원토록 변치 않고,

            세월이 흘러가도 항상 그 모습으로 존재합니다.어찌 지극한 도
            (道)를 끊겼다간 계속되고 생겼다간 소멸하며,있었다 없어지는
            것들과 비교하겠습니까?그렇다면 도(道)를 깨닫는 데에 선(善)

            을 행하는 것이 과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입니다.이치가 이러한데,제가 어떻게 변론하지 않을 수 있겠습

            니까?”





               10.선․악의 참된 뜻은 무엇입니까?



               객승이 또 질문하였다.

               “선․악에 대한 말씀은 이미 들었습니다.선․악에 대한 것
            을 세상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때리고 욕하는 것을

            악이라 하고,이런 악행을 참고 보복하지 않으면 선이라 합니다.
            또 칼로 살인을 하면 악이라 하고,그것을 모두 받아들여 조금
            도 개의치 않는 것을 선이라 합니다.또 음탕하고 포악하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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