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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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치문숭행록
12.더러운 질병도 싫어하지 않다[穢疾不嫌]
당(唐)대 도적(道積)스님은 촉(蜀)지방 사람으로 익주(益州)
복감사(福感寺)에 머물렀는데 성품이 인자하였다.전염병이 든
자가 있었는데 살이 썩어 문드러져 더러운 냄새가 심하여,냄새
를 맡는 사람은 코를 싸쥐었다.스님은 그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다 주면서 행동과 마음이 전혀 다르지 않았다.혹은 같은 그릇
에다가 음식을 먹기도 하였으며,때때로 옷을 기워 주고 빨래도
해주었다.어떤 사람이 그에게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향기와 악취는 마음으로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내 어찌
이 하나로 마음을 수고롭게 하겠는가?여기에 의지해서 연마할
뿐이다.”
13.질병을 간호하다 보살을 친견하다[看疾遇聖]
당(唐)의 지휘(智暉)스님은 중운사(重雲寺)에 머무르면서 목욕
탕[溫室]을 새로 짓고 스님들에게 목욕을 시켜 주며 물도 주고
약도 공급하였다.
어떤 비구가 백나병(白癩病)이 걸렸는데 대중들은 그를 싫어
하였으나 지휘스님만은 안마하고 씻어 주면서 평상시와 같이 대
해 주었다.문득 신비한 빛과 좋은 향기가 퍼지므로 의아해하는
데,홀연히 백나병 걸린 비구는 간 곳이 없었다.
찬탄하노라.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