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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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慈物之行] 99


                길을 가다가 보섬(寶暹)이라는 스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발이 부르터서 길가에 누워 있었다.스님은 노새를 주어 타게 하

             고 자신이 경전을 걸머졌다.때에 흉년을 만나서 미음죽을 끓여
             배고픈 사람에게 먹여 주고 옷을 벗어 입혀 주기도 하였다.이렇
             게 혹은 옷을 자르기도 하고 음식을 줄이기도 하여 남을 도우면

             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교화를 권하여 그들을 염불하도록
             인도하였다.



                10.쥐떼를 기르며 은혜를 베풀다[惠養群鼠]


                당(唐)대 혜의(慧意)스님은 발우 속에 남은 음식으로 방안의
             쥐들을 먹여 길렀다.그리하여 방안에는 100여 마리의 쥐들이 있

             게 되었는데,모두 잘 길들여져서 다투어 달려와 음식을 먹었다.
             스님은 병든 쥐를 어루만져 주기까지 하였다.



                11.이불을 같이 덮으며 개를 기르다[氈被畜狗]


                당(唐)대 지개(智凱)스님은 단양(丹陽)사람으로 항상 3론(三
             論)을 강론하였다.정관(貞觀)원년(627)에 여요현(餘姚縣)소용천

             사(小龍泉寺)에 머물렀다.당시 남쪽 월(越)지방 풍속에는 개가
             새끼를 낳으면 길가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스님은 이를 가련

             히 여겨 데려다 길렀는데,30~50마리에 이르렀다.이불을 같이
             덮고 함께 누워 있으면서도 더러움을 싫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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