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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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치문숭행록


             는고?”
                스님이 응수하였다.

                “나는 미쳤다가 깨어나려 하네만,그대들은 바로 지금 미친
             기가 발동하려 하네.”
                석두성(石頭城)에 전염병 든 사람이 모여 사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설법해 주고 고름을 짜고 더러운 것을 씻어 주는 등
             매우 자상하게 살펴주었다.영휘(永徽)연간(650~655)에 전염병

             이 도는 곳에서 임종하였는데 안색이 변치 않고 열흘이 지나도
             록 특이한 향기가 진동하였다.



                9.배의 종기를 입으로 빨다[口吮腹癰]


                당(唐)대 지관(智寬)스님은 포주(蒲州)하동(河東)사람으로
              유마경(維摩經)과 보살계본(菩薩戒本)을 항상 지송하더니 천

             신(天神)이 방을 에워싸는 경계를 보았다.
                성품이 자혜(慈惠)로워 병든 사람 보살피기를 좋아하였는데,
             이 일에는 승속(僧俗)의 신분이나 거리의 원근(遠近)을 따지지 않

             았다.환자를 치료해 줄 사람이 없으면 즉시 수레로 자기 방에
             싣고 와 몸소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였다.한번은 배에 종기를 앓

             는 환자가 있었는데 고름이 빠져 나오지 않았으므로 입으로 그
             것을 빨아내어 드디어는 완치되었다.
                그 후 요감(裊感)이 반역을 일으켰는데 스님까지 연루되어 서

             촉(西蜀)지방에 유배되었다.길을 떠날 때 주는 돈[財帛]은 모두
             받질 않고 노새 한 마리에 경전을 실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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