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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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행[慈物之行] 97


                이때 나라에서는 스님 한 명 잡아오는 데 비단 10필을 현상금
             으로 내린다 하였다.그리하여 어떤 사람이 스님을 잡으러 찾아

             오자 스님은 기꺼이 그를 위로하고 깨우쳐 주며 이렇게 말하였
             다.
                “가난에 쪼들린 그대 모습을 보고,마침 내 몸을 주려던 참이

             었다네.”
                그리고는 그를 위해 음식을 차려 주고 함께 서울로 들어갔다.

             황제가 말하기를,
                “나라 법이 각박하여 승려를 민간에 허락하지 않는데도,그대
             가 오히려 민간의 딱한 처지를 도왔구려.승려를 산중에서마저

             살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면 쫓아낸들 어디로 가겠는가?”
             라고 하며 스님을 산으로 들어가도록 풀어 주었다.



                8.전염병이 도는 곳에 몸소 가다[躬處癘坊]


                당(唐)대 지암(智巖)스님은 단양(丹陽)곡아(曲阿)사람이다.지
             혜와 용맹이 남보다 뛰어나 호분중랑장(虎賁中郞將)의 직책에 있

             었으며,술주머니를 활 머리에 걸고 늘 군사를 통솔하고 다녔다.
             그 후 완공산(浣公山)에 들어가 보월(寶月)스님에게 출가하였다.

                하루는 지난날 같은 군인이었던 자사(刺史)엄찬(嚴撰)․장작
             (張綽)등이 스님이 출가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방문하게 되
             었다.심산에서 고적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스님에게 말하였

             다.
                “낭장(郎將)께서는 광기가 도셨는가,무엇 때문에 이런 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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