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P. 106
106 치문숭행록
고상한 행[高尙之行]
1.총애를 피하여 산으로 들어가다[避寵入山]
진(晋)때에 도오(道悟)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진(秦)의 요흥
(姚興)이 그에게 승복을 벗고 자기를 보필해 달라고 졸랐다.스님
이 여러 차례 사양하였으나 왕이 들어주지 않았다.가까스로 빠
져 나와서는,
“옛사람이 말하기를,‘나에게 재물을 주는 자는 내 정신을 좀
먹게 하는 마구니이며,나를 이름나게 하는 자는 내 목숨을 죽이
는 자이다’라고 하더니 바로 그와 같구나.”
라고 탄식하였다.
그 후로 더욱 그림자를 바윗골에 숨기고 초식(草食)으로 연명
하며 오직 선정(禪定)을 닦으면서 일생을 보냈다.
2.맑고 한가한 모습을 존경하다[衆服淸散]
진(晋)의 혜영(慧永)스님은 천태종의 종장(宗匠)인 혜원(惠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