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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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치문숭행록


             띠를 두르고는 마치 부모님상을 당한 듯이 하였다.도반(道伴)을
             이끌고 밤에는 불법의 이치[正理]를 담론하고 낮에는 속서(俗書)

             를 읽으면서 어둡고 메마른 데에 몸을 숨기고 불법이 회복되기
             를 기다렸다.



                4.정강이를 찌르며 마음을 다스리다[刺股制心]


                수(隋)의 지순(智舜)스님은 조주(趙州)대륙(大陸)사람이다.도
             관(道觀)을 전일하게 닦으면서 허망한 마음이 홀연히 일어나는

             것을 누르지 못하면 피가 나도록 정강이를 찔렀다.혹은 돌을 안
             고 탑을 돌기도 하면서 잠시도 방일하지 않았다.그리하여 정강
             이 위의 찔린 상처와 돌에 벗겨진 피부가 마치 비단무늬처럼 아

             롱져 있었다.



                5.서천축에서 경전을 가져오다[西竺取經]


                당(唐)의 현장(玄奘:602~664)스님은 경전을 가져오리라는
             서원을 세웠다.정관(貞觀)3년(629)에 홀로 서쪽으로 길을 떠나
             고비사막을 건너 고창(高昌)을 지나 계빈국(罽賓國)에 이르자 호

             랑이와 표범이 많아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었다.
                현장스님은 어쩔 줄 몰라 문을 닫고 앉아 있었다.늦게야 문

             이 열리더니 한 노승이 찾아왔다.스님이 즉시 절을 하자,노승
             은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지송하라고 가르쳐 주었다.그로부터
             드디어는 호랑이와 표범이 모습을 감추고 마귀가 자취를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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