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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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감응의 행[感應之行] 159


             길게 치면서 또 축원하기를 ‘모든 악취(惡趣)세계는 나의 종소리
             를 듣고 다 함께 고뇌를 떠나게 해주십시오’한다네.”

             라고 하였다.그리고는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붙은 피부가 트고
             주름살이 져 손바닥에 피가 엉긴다 해도 종치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11.천신이 몸을 보호하다[天神護體]

                당(唐)의 도선(道宣:596~607)스님은 성이 전씨(錢氏)였다.

             처음 스승에게 계율에 관한 강의를 한 번 듣고 즉시 사방으로
             유람하려 하였다.스승이 꾸짖어 이르기를,
                “먼길은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수행하고 버리는 데

             도 때가 있는 법이다.”
             라고 말리고는 강의를 10번 듣게 하였다.

                그 후 계율을 엄격하게 지켜 세상에서 희유한 존재가 되었다.
             한밤중에 산길을 오르다가 돌계단에 걸려 넘어졌는데 갑옷 입은
             천신이 그를 부축하므로 어떤 신이냐고 묻자,

                “저는 박차천왕(博叉天王)의 아들 장경(張瓊)입니다.스님의
             계덕이 고묘(高妙)하기 때문에 호위하라 보내셨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드디어 스님이 부처님 세상에 대해 자세히 묻
             자,낱낱이 조목을 들어서 대답해 주고는 불아보장(佛牙寶掌)을
             주어서 이로써 신(信)을 표시하였다.스님의 호를 남산교주 징조

             율사(南山敎主澄照律師)라고 하였다.

                찬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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