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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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참선경어


               선문(禪門)에서 옳게 마음을 쓰는 사람은 이 모든 잘못에 빠지
             지 않는다.남악 사대(思大)스님은 “시방제불이 내 한 입 속에 다

             들어갔는데 어느 곳에 다시 제도할 중생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하
             셨다.이는 불조(佛祖)의 경지에서 그곳에 머물러 두려 해도 머무
             르지 않는 분이니 삿된 마나 외도들이 그를 어찌 한단 말인가.

               삿된 마의 침입을 받지 않으려거든 오직 온몸으로 진리에 들어
             가기만 하면 될 뿐,억지로 쫓아내거나 보호하려 하지 말아야 하

             니,망상이 다하면 마 경계는 스스로 다하게 된다.옛 큰스님은 이
             렇게 말씀하셨다.
               “엉킨 뿌리에 한 도끼 내려찍어 마디 밖에 또 새 가지 돋아나지

             못하게 함이 좋겠다.”




               11.수증(修證)에 집착하지 않음

               우리 선문에서는 근기가 영리하거나 둔하거나 잘나고 못나고를
             막론하고 ‘믿음’하나로 입문한다.우선 맹렬하게 발심했다면 마치

             은산철벽(銀山鐵壁)속에 앉아 있는 듯 오직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만을 생각한다면 온갖 망상심이 전혀 들어올 수 없다.이러

             한 경계에서라면 지혜로 대상을 관조(觀照)하는 수행이 어느 자리
             에 설 수 있겠는가.그러다가 과연 한 생각 탁 트이게 되면 마치
             구름 걷힌 하늘을 보듯,또는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은 듯하리니,

             여기에서 관조하는 노력이 더 이상 무엇에 필요하다는 것인가?중
             요한 것은 참구하는 마음이 몹시 절실할 것 같으면 그 참구 역시

             수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다만 ‘수행’이라는 이름만 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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