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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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 49


               32.알음알이를 공부로 오인하지 말라

               참선할 때에는 알음알이를 공부로 오인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해야 한다.혹 눈썹을 치켜 뜨고 눈을 깜박거리며 머리를 흔들고

             생각을 굴리는 것에 무엇인가 있다고 여겨서 알음알이를 붙들고
             참선에 임한다면 외도(外道)의 노예조차도 되기 힘들 것이다.




               33.마음 갈 곳이 없도록 하라

               참선하는 데에는 어디에고 마음 쓸 곳이 없어야[心行處滅]한다.

             그런 중에 옛사람들이 도를 묻고 대답한 기연(機緣)을 생각하는 데
             마음을 쏟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동산(洞山:807~869)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갖가지 묘한 경계를 체험하고도 근본 종지(宗旨)를 잃어버려서
             본말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근기가 되면 함께 도를 이야기할 자격

             이 없다.”
               만일 도리를 깨달았으면 하나하나가 모두 삼매(三昧)여서 자기

             마음속에서 흘러나오게 되니 이러한 깨달음은 사유 조작과는 천지
             차이 정도가 아니다.




               34.공부가 향상되지 않음을 두려워 말라

               공부가 향상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향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공부이다.옛 스님께서도 “아무 방편도 쓰지 않음이 해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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