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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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처음 발심한 납자가 알아야 할 공부 51


               공안을 참구하는 모든 납자들은 살아서 피가 흐르는 자라면 부
             끄러운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다.




               37.경론에서 증거를 드는 알음알이를 조심하라

               참선할 때에는 화두를 들고서 오직 이 의정이 깨어지지 않았음

             을 알았으면 끝까지 딴 생각[第二念]이 없어야 한다.그리고 결코
             경(經)에서 증거를 대가며 알음알이에 끄달려 가서는 안 된다.

               알음알이가 일단 작동하게 되면 망념이 갈래갈래 치달리게 되
             니,그때 가서 말 길이 딱 끊기고 마음 쓸 곳이 없어진 경지를 얻
             고자 한들 되겠는가?




               38.잠시도 중단하지 말라


               도(道)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니,떨어질 수 있는 것이
             라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공부는 잠시라도 중단해서는 안 되니,
             중단해도 된다면 그것은 공부가 아니다.진정한 납자라면 마치 눈

             썹이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절실하게 공부를 해야 하니,어느
             겨를에 딴 생각을 내겠는가.옛 큰스님께서도 “마치 한 사람이 적

             병 만 명과 싸우듯 해야 하니 한눈을 팔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하
             셨다.이것은 공부에 가장 요긴한 말이니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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