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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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참선경어


               39.깨닫지 못하고서 남을 가르치지 말라

               공부하는 사람은 자기가 깨닫지 못하였으면 오직 자기 공부만
             을 힘써야지 남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서울에 가 보지도 않고 다

             른 사람을 위해 서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남을 속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속이는 일이다.




               40.방일과 무애를 혼돈하지 말라

               참선할 때에는 새벽이나 밤이나 감히 게을러서는 안 된다.자명

             (慈明:985~1039)스님 같은 분은 밤에 잠이 오면 송곳으로 자기
             살을 찌르면서,“옛사람은 도를 위해서라면 밥도 안 먹고 잠도 자

             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였다 한
             다.
               옛사람은 석회로 테두리를 그려 놓고 깨치지 못하면 한 발자국

             도 그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제멋
             대로 놀아제껴 법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것을 ‘걸림 없는 공부’

             라 하고 있으니 매우 가소로운 일이다.




               41.얻어진 경계에 집착하지 말라

               참선하는 중에 몸과 마음이 거뜬[輕安]해지거나 혹은 화두를 이
             해했을 때 그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나 박산(博山)

             은 당시 ‘뱃사공 덕성(德誠)스님은 종적이 없어졌다’는 화두*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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