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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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는 문이고,아무 생각도 없음이 깨달은 이의 생각이다”라고
말씀하셨다.중요한 것은 깨달음에 들어가는 모든 방법을 몸소 체
득하는 일이니,공부가 향상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물러
나 버리면 설사 백천 겁을 태어나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35.다급한 마음으로 생사문제에 매달려라
의정(疑情)이 막 일어나서 놓을래야 놓을 수 없게 되면 이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생사문제를 늘 염두에 두고 마치 호랑이
에게 쫓기는 듯 다급해야 한다.만약 죽어라고 달려서 집에 도착
하지 못하면 반드시 목숨을 잃게 되는데 이래도 어정거릴 것인가?
36.여러 공안을 천착하지 말라
참선할 때에는 하나의 공안(公案)에만 마음을 쏟아야지 여러 공
안에다가 알음알이를 지어서는 안 된다.비록 많은 공안을 이해하
였다고 생각하더라도 결코 깨달은 것은 아니다.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이 법(法)은 사량분별로는 깨달을 수
없다”라고 하였고, 원각경(圓覺經) 에서도 “알음알이로 원만하게
깨달은 여래의 경지를 헤아려 보려는 것은 마치 반딧불로 수미산
을 태우려는 것과 같아서 결코 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동산(洞山)스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알음알이로 묘한 깨달음을 배우려 함은 서쪽으로 가려 하면서
동쪽으로 발을 내딛는 짓과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