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선림고경총서 - 05 - 참선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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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참선경어


             이 공부해야 한다.옛 스님들은 마음속에 번거로움이 뒤엉킬 때
             설봉(雪峯:822~908)스님의 ‘온 누리가 전부 내 몸이다’하신 말

             씀과,협산(夾山)스님의 ‘온갖 것에서 나를 찾아내고 시끄러운 저
             자거리에서 천자를 찾아내 보라’하신 말씀을 오로지 생각하셨다.
             또한 낙포(洛浦)스님의 ‘티끌 하나가 일자마자 온 누리를 그 속에

             거두어들이고,하나의 털끝에 사자의 온몸을 받아들인다’는 말씀
             만을 생각하셨다.그러므로 그대들은 위의 모든 말씀을 철저하게

             깊이 생각하라.세월이 오래 가면 자연히 깨닫게 되는 점이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평한다.
               위의 세 분 스님께서 하신 말씀은 그대들을 도에 들어가도록 이

             끄는 말씀이니,중요한 것은 ‘그대들 자신이 깨달으려 하는가’하
             는 문제이다.그런 의지가 없다면 도깨비굴 속에서 살아날 꾀를
             내보는 꼴이다.그대들이 만일 도에 들어간다면,자연히 마음이 가

             라앉고 조용해져서 산하대지(山河大地)가 있는 줄도 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있는 줄도 알지 못하게 된다.자,이제는 찾아보느냐

             찾지 않느냐 이 두 갈래 길뿐이다.




               16.법신에 대한 두 가지 병통

               운문스님이 말씀하셨다.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데는 두 가지의 병통이 있기 때문이다.

             사방 깜깜한데 앞에 무엇인가가 있는 경우와,또 모든 것이 공(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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