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P. 132

132 선림보훈 중



                                         20
                          상주물을 사사로이 씀을 경계하다

                          동산 혜공(東山慧空)스님 /1096~1158
                                              35)















               동산 혜공(東山慧空:1096~1158)스님이 여재무(余才茂)가 인

            부(짐꾼)를 빌려 달라는 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장하였다.
               “지난날 외람되게도 보살펴 주신 은혜를 받고 헤어진 뒤,또
            은혜로운 편지를 받드니 더욱 자신의 부끄러움을 느낄 뿐입니다.

            저는 본래 바윗골 사이에 사는 사람이라 세상사에는 무심합니다.
            이는 재무(才茂)께서도 아시리라 여겨집니다.지금은 장로가 되어
            방장실(方丈室)에 거처하기는 하나 여전히 ‘수좌 혜공’일 뿐입니

            다.
               사중살림은 한결같이 소임자에게 맡겨 버리고 수입․지출의
            장부도 모두 눈에 스치지를 않습니다.의발(衣鉢)을 쌓아 두지도

            않고 상주물을 사용하지도 않으며,외부의 초청에도 가지 않고 남
            의 도움을 청하지도 않습니다.인연 따라 안주할 뿐 애초에 다음


            *동산 혜공(東山慧空):임제종 황룡파.늑담 선청(泐潭善淸)스님의 법을 이었
              으며,남악의 14세 법손이다.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