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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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선림보훈 중
종과 북소리가 분명하였으며,두 때의 죽과 밥은 정결하였고,스
님들이 가다가 사람을 보면 합장을 하였습니다.그래서 그분이 훌
륭한 스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설당스님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오본스님은 본래 훌륭하다.그러나 그대도 안목을 갖추었다.”
바로 이 사실을 군수 오부붕(吳傅朋)에게 전달하며 이렇게 말
하였다.
“이 스님의 이야기가 범연령(范延齡)이 장희안(張希顔)을 추천
한 일과 매우 비슷하고,공의 훌륭함도 장충정공(張忠定公)보다 덜
하지 않습니다.노승은 너무 늙었으니 오본스님을 주지로 청한다
면 문중의 영광이겠습니다.”
오공(吳公)은 매우 기뻐하였고,오본스님은 그날로 천복사로 옮
겨 왔다. 동호집(東湖集) 범연령의 일은 皇朝類苑 에 나온다.
2.
천 리나 되는 튼튼한 둑도 개미떼에게 무너지고,아름다운 흰
구슬도 흠 때문에 쪼개진다.하물며 위없는 오묘한 도를 둑이나
옥 따위에 비하며,탐욕과 성내는 마음을 개미의 파괴나 옥의 흠
집 정도에 비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뜻을 확고부동하게 세우고 정밀하게 닦아 나아가
며 굳게 지켜 완벽하고 훌륭하게 수행(修行)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 뒤에야 자신을 이롭게 하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할 수 있다.
여왕시붕서(與王十朋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