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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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선림보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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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암스님이 운거사(雲居寺)에 머무를 때 보운 자원(普雲自圓)스

            님이 수좌(首座)가 되었고,재목감이 될 만한 어떤 스님이 서기(書
            記)*,백양 법순(白楊法順:1076~1139)스님이 장주(藏主)*,법통
                                                                  3 9)
                38)
            오두(法通烏頭)스님이 지객(知客)*,정현 진목(正賢眞牧:1084~
                                           40)
            1159)스님이 유나(維那)*,조카 담화(曇華)스님이 부사(副寺)*,조
                                  41)
                                                                    42)
            카 덕용(德用)스님이 감사(監寺)*로 있었는데,모두가 덕업이 있는
                                         43)
            자들이었다.
               조카 덕용스님은 평소에 청렴하고 검약하여 상주물(常住物)인
            기름으로 불을 켜지 않자,조카 담화스님이 그것을 희롱하였다.

               “훗날 큰스님이 되려면 모름지기 시초부터 대범해야 합니다.
            이렇게 쩨쩨해 가지고서야 되겠습니까?”
               이에 덕용스님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덕용스님은 자기 처신에

            는 검소하였으나,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넉넉하게 베풀었으며,사
            방에서 오는 사람을 대접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도 조금도 권

            태로운 기색이 없었다.고암스님이 하루는 그를 보고 말하였다.

            * 서기(書記):문서를 관장하는 직책.산문의 방(榜)․소(疏)․편지․발원문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장주(藏主):경장(經藏)을 관장하며 아울러 경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으로,책
              의 목록을 작성하고 빠진 것은 보완하며 떨어진 책을 꿰매는 일을 한다.
            *지객(知客):손님을 맡은 직책.승려나 속인을 만나면 향과 차를 대접한다.
            *유나(維那):대중의 기강을 유지하며 안팎의 절 일을 골고루 관장한다.
            *부사(副寺):금․곡식․돈․비단 등의 상주물을 관리하며 식량을 출납한다.
            *감사(監寺):아침저녁으로 예불을 부지런히 하며 관리를 대접한다.모든 일에
              경험이 많고 청렴하며 재능 있고 공정․근엄하여 누구에게도 원망사지 않을
              사람으로 하는 것이 상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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