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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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자 이렇게 말하였다.
               “‘행동거지는 뛰어난 무리들을 바라보아야지,헛되이 용렬한

            이들을 좇아가서는 안 된다’고 하신 위산(潙山)스님의 말씀도 못
            들어보았는가.평소 대중과 섞여 살면서도 어리석은 무리에 빠져

            들지 않았던 자들은 모두 이 말을 했었다.빽빽한 사람 중에 비루
            한 자는 많고 식견 있는 자는 드문데,전자에는 익숙해지기 쉽고
            후자와는 친하기 어렵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결단코 누군가가

            분발해 낼 수 있다면,그 힘은 일당백(一當百)쯤 되어서 용렬한 습
            기가 다하여 참으로 훤출하게 격식을 벗어난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평생 그 말씀을 실천하고서야 비로소 출가했던 뜻을 저

            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                                     광록(廣錄)


                 6.

               설당스님이 차암 수인(且庵守仁:?~1183)스님에게 말하였다.
               “일을 맡으면 반드시 중요한 정도를 재보고,말을 꺼내려면 우
            선 깊이 생각하여 중도(中道)에 맞도록 힘써 치우치지 말아야 한

            다.가령 성급하게 일을 해나가면 완성하는 경우가 드물며,설사
            해냈다 해도 끝내 만전을 기하지는 못한다.나는 대중 가운데 살
            면서 이익과 병통을 골고루 보아 왔는데,오직 덕이 있는 사람만

            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중을 감화시킬 수 있었다.그들은 항상
            뜻과 재능이 있는 후배들이 살펴 실천하기를 서원하여 바야흐로

            커다란 이익이 되어 주었다.”
               영원(靈源)스님도 일찍이 이렇게 말하였다.
               “범인(凡人)은 평소에는 안으로 관조하여 깨우치는 경우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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