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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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희 종고스님 171
것이다.
그런데 아첨하는 교활한 무리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높은
사람에게 가서 붙기도 하고 권력 있는 집과 결탁하기도 하니,하
필 또 그런 사람을 추천하려 하는 건지…….
여죽암서(與竹庵書)
7.
묘희스님이 초연거사(超然居士)에게 말하였다.
“모든 일에 대중의 여론을 폐지해서는 안 됩니다.시행되지 못
하도록 억누른다 할지라도 그것이 여론일진대 어찌하겠다는 것입
니까?그러므로 총림에서 도 있는 인재를 하나 추천하면 보고 듣
는 사람들이 반드시 기쁜 마음으로 칭찬하고,혹 한 번이라도 진
실치 못하고 합당하지 않은 자를 추대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근심스럽게 탄식을 하니,이는 실로 다름이 아니라 공론(公論)이
시행되느냐 아니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아,이로써 총림의 성쇠를 점칠 수 있겠습니다.”
가암집(可庵集)
8.
단속[節儉]과 자재[放下]는 자기를 닦는 기반이며,도에 들어가
는 요체이다.옛사람을 쭉 관찰해 보았더니 이러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었다.그런데 요즈음 납자들은 형초(荊楚)에 유람하면서 갖가
지 이불을 사들이고 절강(浙江)가를 지나면서 비단을 구하니,옛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