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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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 단유스님 197
“주지의 기본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도덕․언행․인의․예법
이다.도덕․언행은 가르침의 근본이며,인의․예법은 그 지말이
다.그러므로 근본이 없으면 우선 자립하지 못하고,지말이 없으
면 완성되지 못한다.
옛 성인께서는 납자들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을 보셨
다.그래서 총림을 세워 그들을 안주시키고 주지를 뽑아 통괄하게
하였던 것이다.그러니 총림의 존귀가 주지를 위한 것이 아니며,
앞서 말한 네 가지 아름다운 근본은 납자만을 위한 것도 아니라
모두 불조의 도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훌륭한 주지는 무엇보다도 도덕을 존중하고 언행을
조심하는 한편,납자된 이는 무엇보다도 인의를 간직하고 예법을
지켰다.그러므로 주지는 납자가 아니면 존립할 근거가 없고,납
자는 주지가 아니면 덕을 완성하지 못했던 것이다.이는 마치 몸
과 팔,머리와 발이 크기가 알맞아 거슬리지 않고 서로가 의지하
며 가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납자는 총림을 보호하고 총림은 도덕을 보호해야 한
다’라고 말했던 것이니,주지된 사람이 도덕이 없다면 총림은 폐
지되고 말 것이다.” 실록(實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