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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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선림보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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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먹고 눕지 않으며 선정을 닦다
수암 단일(水庵端一)스님/1107~1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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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역(周易)에 ‘군자는 환난을 생각해 미리 방지한다’는 말이
있다.그러므로 옛사람은 생사의 큰 환난을 생각하여 도를 닦아
방지하고 드디어는 이 도를 크게 운용하고 널리 전하였던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도를 구하는 일은 현 실정에서 멀다.절실히
당면한 이익을 구하느니만 못하다’라고들 한다.이리하여 들뜨고
화려한 것만 다투어 익히고 털끝 만한 이끗도 비교하고 헤아리면
서 눈앞의 일만 하려 하고 구차한 계교를 품는다.때문에 한 해를
주선해 갈 계획조차 세우지 않으니,더구나 생사를 염려하겠는가.
그러므로 납자들은 날로 야비해지고 총림은 계속 피폐되며 기
강이 실추되어,드디어는 밋밋하다가 거의 구제가 불가능한 위태
로운 지경까지 뒤엎어지게 된다.
*수암 단일(水庵端一):임제종 양기파.불지 단유(佛智端裕)스님의 법을 이었
으며,남악의 16세 법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