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9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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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 단일스님 199



               아!돌이켜 생각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2.
               옛날 운거산(雲居山)에 떠돌아다니다가 고암(高庵)스님이 저녁
            소참(小參)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극한 도는 상식을 초월하여[徑挺]인정(人情)과 가깝지 않으
            니,모름지기 마음을 진실히 하고 뜻을 바르게 하여 교만과 꾸
            밈․치우친 사견을 일삼지 말아야 한다.교만과 꾸밈은 속임수․

            아첨에 가깝고 삿됨과 치우침은 올바른 중도가 아니므로 지극한
            도와는 모두가 일치하지 못한다.”

               나는 나름대로 그 말씀이 이치에 가깝다 생각해서 각고의 의
            지로 실천해 가다가 불지선사(佛智先師)를 뵙자마자 크게 깨닫고
            평생 행각하는 목적을 저버리지 않게 되었다.

                                                      여월당서(與月堂書)


                 3.
               월당(月堂)스님은 주지하면서 가는 곳마다 도를 실천하는 것으

            로 자기의 임무를 삼았다.화주(化主)를 보내지도 않고,누구를 찾
            아가 뵙는 것도 일삼지 않았다.해마다 대중을 헤아려 소득을 따
            라 물자를 사용하였다.납자들 가운데 화주하려는 마음을 먹는 사

            람이 있으면 그들을 물리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부처님도 비구에게 발우를 지니고 신명을 도우라고 가르치셨
            는데,스님께서는 왜 거절만 하고 용납하지 않으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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