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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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선림보훈 하



            그대는 뜻과 기상이 분명하고 원대하니 뒷날 종문의 기둥이 될
            것이다.행여 이런 사소한 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기를 바란

            다.”
               불감스님이 지해사(智海寺)로 옮겨가자 고암스님은 용문사(龍門

            寺)를 찾아갔는데 그 후 불안(佛眼)스님의 법을 이었다.


                 6.
               대체로 관원과 법담을 나누며 말을 주고받으려면 반드시 알음

            알이를 제거하여 상대방이 망상의 소굴 속에 앉아 있게 하지 말
            고,바로 향상일구[向上一著子]만을 밝히게 해야 한다.

               묘희스님께서도 ‘사대부와 마주할 때,그가 질문하면 대꾸하고
            질문이 없으면 대답해서는 안 된다.이런 사람이라야 옳으리라’
            하셨는데,이 말씀은 시대에 도움이 되고 주지의 체통도 상하게

            하지 않으니 간절히 생각해야 되리라.
                                              여흥화보암서(與興化普庵書)


                 7.

               땅이 기름지면 만물을 잘 기르고,주인이 어질면 인재를 훌륭
            히 기른다.그런데 요즈음 주지라고 불리는 자들은 대중은 아랑곳
            않고 자기 욕심만 급하게 채운다.착한 말 듣기를 싫어하고 악한

            허물 가리기를 좋아한다.방자하고 삿된 행동으로 한 때의 뜻은
            쾌활하게 하나,반대로 소인들에게 허물 가리기 좋아하고 충고 듣

            기 싫어하여 자기가 했던 것들을 고스란히 받게 되니 주지의 도
            가 어찌 위태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여홍노서(與洪老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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