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8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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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선림보훈 하
여름 들어 모두 그늘 이루니
오랫동안 가시밭 땅이
하루아침에 총림이 되었네
내 납자와 함께
해조음(海潮音)들으렸더니
모였다간 흩어지는 인생
갑작스런 이별에 새삼 마음 놀라네.
扶疎巖上樹 入夏總成陰
幾年荊棘地 一旦成叢林
我方與衲子 共聽海潮音
人生多聚散 離別忽驚心
(8)
스님과 내왕한 세월
길지는 않지만
어느덧 친한 사이 되었고
풍류도 뛰어났어라
스님은 바위에 편히 앉으시고
나는 먹을 양식 모았네
행여 스님이 일찍 돌아오신다면
즐거운 마음 다함없으리.
我與師來往 歲月雖未長
相看成二老 風流亦異常
師宴坐巖上 我方爲聚糧
倘師能早歸 此樂猶未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