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9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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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당 행기스님 249
(9)
분분히 선(禪)을 배우는 자
경쟁하듯 분주하네
말만 꺼냈다 하면
어리석은 마음으로 자부심 내나
도의 경지를 살펴보면
스님 같은 이 거의 없어라
상승법(上乘法)전하는 사람이여
임제(臨濟)의 뒤를 영원히 빛내소서.
紛紛學禪者 腰包競奔走
纔能說葛藤 痴意便自負
求其道德尊 如師蓋希有
願傳上乘人 永光臨濟後
(10)
우리 고을의 많은 스님네들
운해(雲海)처럼 드넓은데
대기(大機)는 오래 전에 없어졌으나
다행히 소기(小機)에 의지하니
일잠(一岑:원극 언잠스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완전하여 둘 다 모자람 없어라
당당한 두 노숙의 선(禪)이여
온 나라가 모두 기대합니다.
吾邑多緇徒 浩浩若雲海
大機久已亡 賴有小機在
仍更與一岑 純全兩無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