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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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선림보훈 상



            편 편협하여 삿되게 아첨하고,하는 짓이 외람되고 좀스러워 가르
            치지 못할 자를 더욱 애지중지하였으니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

            었다.아-아,스님의 처신에는 반드시 도가 있었으리라.


                 9.

               옛사람은 자기 허물 지적받기를 좋아하고,덕담을 들으면 기뻐
            했다.또한 관대하게 포용하기를 잘했고,남의 단점을 보아주는
            데 너그러웠다.겸손하게 친구와 사귀고 부지런히 대중을 구제하

            며 이해관계로 변심하지는 않았다.그러므로 그 빛이 찬란하게 고
            금을 비추는 것이다.                               답영원서(答靈源書)



                 10.
               법연스님이 불감스님에게 말하였다.
               “주지의 요점은 대중에게는 넉넉하게 하고 자기 처신은 간소하

            게 하는 데 있다.그 나머지 자잘한 일은 그리 신경쓸 것 없다.
               매우 정성을 들여 사람을 채용하고,정중한 쪽으로 말을 가려
            쓰도록 주의해야 한다.말이 정중하게 보이면 주지는 자연히 존대

            받고,대중에게 정성을 쏟으면 대중이 저절로 감동한다.주지가
            존대받으면 근엄하지 않아도 대중이 복종하고,대중이 감동하면
            명령하지 않아도 일이 저절로 된다.그리하여 자연스럽게 훌륭한

            사람,어리석은 자가 각각 속마음을 털어놓고 크고 작은 일에 모
            두가 자기 힘을 분발하게 된다.그러니 세력을 가지고 위협하며

            몰아붙여서 어쩔 수 없이 따르게 하는 것과 어찌 만 배 차이뿐이
            겠는가.”                                 섬시자일록(蟾侍者日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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