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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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조심스님 53



            런데도 덕 있는 이를 높임으로써 스스로 나아지려고 애썼고,아직
            견문이 넓지 못하다고 부끄럽게 여겼다.그러니 자기의 잘난 점을

            가지고 남 못난 점을 멸시하는 총림의 납자들에게 본받게 한다면
            어찌 도움이 적다 하겠는가.”                          영원습유(靈源拾遺)



                 2.
               주지(住持)의 요점은 원대(遠大)한 것은 행하고 사소한 것은 생
            략하는 데에 있다.일이 어려워 결단이 나지 않거든 덕도 있고 나

            이도 지긋한 분에게 자문해야 하고,그래도 의심스러운 점에 대해
            서는 다시 잘 아는 사람에게 묻는다면 미진한 점이 있다 하여도

            아주 잘못되지는 않으리라.
               혹시라도 책임을 맡은 사람이 사심(私心)을 내어 자기 멋대로
            주고받다가 하루아침에 소인의 꾀부림을 만나게 되면 죄가 누구

            에게 돌아가겠는가?
               그러므로 ‘계획은 여럿이 세우되 결단은 나 혼자에게 있다’라
            고 말한다.‘계획은 여럿이 세운다’라고 한 말은 손익의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는 뜻이고,‘결단은 나 혼자에게 있다’함은 총림
            의 시비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뜻이다.                     여초당서(與草堂書)


                 3.

               회당스님이 위산스님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연평(延平)의 진
            영중(陳瑩中)이 편지를 보내 간곡하게 말하였다.

               “옛날에는 주지에게 사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덕 있는 사람
            을 뽑아 그 자리에 있게 하였으니,이 책임을 감당한 사람은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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