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P. 55

회당 조심스님 55



            근실한 편입니다”하고 추천하니 황룡스님이 그를 두고 말씀하였
            다.

               “화시자가 비록 청렴하고 근실하기는 하나 도량도 있고 충직한
            수장주(秀莊主:大潙懷秀스님을 말함)만은 못하다.”

               영원(靈源:?~1117)스님이 한번은 회당스님에게,“황룡스님은
            한 사람의 감수(監收)를 채용하는 데 왜 그렇게도 사려가 지나칠
            까요?”라고 하니,스님이 말하였다.

               “나라나 가문에서 책임을 맡은 자는 모두 다 적임자를 선발하
            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니,어찌 유독 황룡스님만 그러하겠
            는가.옛 성인들도 이 일을 조심하셨다.”                    통암벽기(通庵壁記)



                 5.
               회당스님이 급사(給事)주세영(朱世英)에게 말하였다.

               “내가 처음 도를 배우고자 하여서는 매우 쉽다고 자신했으나
            돌아가신 황룡스님을 뵌 후 물러나서 나의 일상생활을 곰곰이 돌
            아보니 이치에 어긋난 점이 매우 많았다.그리하여 심한 추위와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확고한 뜻을 바꾸지 않고 3년을 힘써 수행
            하고서야 바야흐로 일마다 이치에 맞게 되었으니,지금은 기침하
            고 침 뱉고 팔 흔드는 것까지도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되

            었다.”                                          장강집(章江集)


                 6.

               주세영(朱世英)이 회당스님에게 물었다.
               “군자는 불행히도 조그마한 허물만 있으면 듣고 보는 사람들이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