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P. 50
50 선림보훈 상
다.그러므로 작지임멸은 보기 쉽지만 지관정혜는 어떻게 닦는지
를 알기 어렵다.
옛사람은 깨달음에 뜻을 두고 사념은 싹이 트기 전에 끊어 버
렸다.비록 지관정혜와 작지임멸을 말한다 해도 모두가 본말관계
(本末關係)를 논했을 뿐이다.때문에 ‘털끝만큼이라도 본말에다가
말을 붙이는 자는 모두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이
다.이것이 궁극적인 경지를 봄으로써 자신을 속이지 않았던 옛사
람의 태도이다.” 실록(實錄)
6.
경전도 보지 않고 원대한 계획도 없는 납자를 종종 보게 되면,
나는 총림이 쇠퇴할까 염려스럽다.양기(楊岐)스님께서도 늘 걱정
하시기를,‘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나 자신만의 편안을 도모하는
것이 불교 문중의 가장 큰 근심거리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지난날 귀종사(歸宗寺)의 서당(書堂)에 은거하면서 경전과
역사를 열람할 때,수백 번도 더 읽었으므로 책장이 떨어지고 매
우 낡아 버렸다.그러나 책을 펼 때마다 반드시 새로운 의미를 터
득해 냈다.여기에서 ‘학문이 이렇게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백운광록(白雲廣錄)
7.
백운스님이 과거 구강(九江)의 승천사(承天寺)에 살다가 다음으
로는 원통사(圓通寺)로 옮겨갔는데,그때 나이가 매우 어렸다.당
시 회당 조심(晦堂祖心:1024~1100)스님이 보봉사(寶峯寺)에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