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P. 60

60 선림보훈 상



            을 능멸하며 자기 욕심대로 한다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원망을 하
            며 윗사람을 배반하리니,이를 어찌 손(損)이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위와 아래가 통하면 태평하고,통하지 못하면 막힌다.
            자신이 손해를 보면 남이 이익을 보고,자신을 이롭게 하는 이는

            남에게 손해를 끼치니,대중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
            겠는가?옛 성인도 일찍이 ‘사람은 배와 같고,사람의 마음은 물
            과 같다’라고 비유하였다.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한편 배를

            엎어 버릴 수도 있으니 물의 본성을 따르면 배가 뜨지만 거슬리
            면 가라앉는다.
               그러므로 주지가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흥하고 잃으면 쫓겨나

            니 대중의 마음을 완전히 얻으면 온전히 흥하고 완전히 잃으면
            아주 쫓겨난다.때문에 착한 사람과 함께하면 복이 많고 악한 사
            람과 함께하면 재앙이 심하다.선․악이 끼리끼리 모이는 것은

            꿰어진 염주와 같고 흥하고 쫓겨나게 되는 모양은 해를 보듯 분
            명하다.이것이 역대의 원칙인 것이다. 여황벽승서(與黃檗勝書)



                 3.
               황룡스님이 형공(荊公:왕안석)에게 말하였다.
               “무엇을 하든 조심해야 될 일은 항상 면전의 길을 곧게 활짝

            열어 놓아 모든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니,이것이 대인
            (大人)의 마음 씀씀이이다.만약 면전의 길을 험난하게 막아 다니

            지 못하게 하면 다른 사람만 다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도 발
            놓을 땅이 없으리라.”                                  장강집(章江集)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