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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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선림보훈 상



            다.그런 뒤에 그것을 넓혀서 충만하게 하면 천하의 묘함을 다할
            수 있으리라.”                                  용산광록(龍山廣錄)



                 7.
               반연지가 황룡스님의 법도가 엄밀하다는 말을 듣고 그 요점을

            물으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버지가 엄격하면 자식이 공경하듯 오늘의 규훈(規訓)은 뒷
            날의 모범이 된다.그것은 땅을 고르는 것과도 같아서 높은 곳은

            깎고 움푹 패인 곳은 채워야 한다.그가 천 길의 높은 산을 오르
            려 하거든 나도 그와 함께해야 하고,깊은 연못 밑바닥까지 가려

            하거든 나도 함께해야 한다.기량이 다하고 허망이 끝까지 가면
            저들이 스스로 쉬게 된다.”
               또 말씀하였다.

               “따뜻한 기운으로 봄여름이 만물을 낳아 기르고,서리와 눈으
            로 가을 겨울이 만물을 성숙시킨다.공자는 ‘나는 말하지 않고자
            하노라’하였는데,옳은 말이다.”                             임간록(林間錄)



                 8.
               황룡스님 가풍에 삼관어(三關語)*가 있었는데,이 기연에 계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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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는 납자가 적었다.혹 대꾸하는 이가 있어도 눈을 감고 꼿꼿이
            앉아서 가타부타를 말하지 않았다.반연지가 좀더 설명해 주기를


            *황룡스님은 이 세 마디로 납자를 지도하였다.“나의 손은 어째서 부처님 손
              과 같은가?”“나의 다리는 어째서 나귀 다리와 같은가?”“사람마다 태어난
              생연처(生緣處)가 있는데 그대들의 생연처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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