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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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 혜남스님 63



            청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관문을 통과한 자는 팔을 흔들며 가 버리면 그만이다.관문을

            지키는 관리에게 들어가도 되느냐고 묻는 자는 아직 관문을 지나
            가지 못한 자이기 때문이다.”                              임간록(林間錄)



                 9.
               도(道)는 산처럼 오를수록 더욱 높고,땅처럼 갈수록 더욱 멀
            다.학문을 하는 사람은 정도가 낮아 힘을 다해도 중도에서 그칠

            뿐이다.오직 뜻을 도에 둔 사람만이 높고 먼 끝까지 갈 수 있다.
            그 나머지는 누구라서 여기에 끼여들 수 있겠는가? 기문(記聞)



                 10.
               천지일월은 예나 지금이나 같고,만물의 성정(性情)도 예나 지
            금이나 같다.천지일월도 원래 바뀜이 없으며 만물의 성정도 본디

            변화가 없는데 무엇 때문에 도(道)만이 유독 변할 것인가?
               슬프다.아직 도에 이르지 못한 자들이 옛것은 싫어하고 새로
            운 것만 좋아하며,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한다.이는 마치 월

            (越)나라를 가려는 사람이 남쪽으로 가지 아니하고 북쪽으로 가는
            것과도 같아서 실로 남다르다 할 수는 있겠으나 부질없이 심신을
            수고롭게 할 뿐이니 그 뜻이 굳어질수록 도에서는 더욱 멀어진다.

                                                      둔암벽기(遁庵壁記)


                 11.

               황룡스님이 홍영 소무(洪英邵武:1012~1070)스님에게 말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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