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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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 혜남스님 61
4.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여,일거일동에 있어서 위로는 하늘을 속
이지 아니하고 밖으로는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아니하며,안으로는
자기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고 여길 만하면 참으로 되었다 하리라.
그러나 남이 알아차릴 수 없는 자기 마음속 깊은 곳까지도 조심
하고 삼가 과연 털끝만큼도 속임이 없을 때야말로 완전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답형공서(答荊公書)
5.
장로(長老)의 직책이란 도와 덕을 담는 그릇이다.옛 성인이 총
림을 세워 기강을 마련하고 이름과 자리를 정해 도와 덕이 있는
납자를 선택하여 그를 장로로 임명함은 도를 시행하고자 함이었
지 구차하게 이름을 훔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날 자명(慈明:987~1040)스님도 말씀하시기를,‘자기 혼
자 도를 지키며 언덕이나 골짜기에서 늙어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도를 실천하며 총림에서 대중을 거느리는 것이 낫다’고 하셨다.
장로의 직분을 잘 지킨 자가 없었더라면 불조의 도와 덕이 어찌
남아 있겠는가. 여취암진서(與翠巖眞書)
6.
황룡스님이 은자(隱者)반연지(潘延之)에게 말씀하였다.
“성현의 학문은 단시간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모름지기 착
실히 쌓아 가는 틈에 이루어진다.착실히 쌓아 가는 요점은 부지
런히 전념하여 좋아하는 것을 끊고 실천에 게으르지 않는 데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