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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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선림보훈 상



            으로 구하고 얻는 것이 얼마나 되기에 너희들은 염치를 모르고
            분수를 넘어 이토록 가르침을 더럽히는가?

               대장부의 뜻이 조사의 도를 크게 넓히고 후학을 이끌어 줌에
            있다면,자기 욕심만 챙기느라고 무엇이든 거리낌없이 마구 해서

            는 안 된다.일신상에 닥친 화를 피하기 위해 무엇이든 가리지 않
            고 도모한다면 결국 만겁 동안 받을 재앙을 만들게 된다.그러나
            삼악도의 지옥에서 고통받는 정도로는 아직 괴로움이라 할 수 없

            다.한번 가사를 걸쳤다가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진실로 고통이
            되는 것이다.”                                          벽기(壁記)



                 3.
               홍영 소무스님이 회당스님에게 말했다.
               “선지식(善知識)이라 불리는 이는 누구나 불조(佛祖)의 교화를

            도와 납자들에게는 도를 닦는 데에 마음을 쏟게 하고 민간에게는
            풍속을 선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니,본디 천박한 사람이 할 수 있
            는 것이 아니다.

               말법시대의 비구들은 도덕을 닦지 않아 절개와 의리가 거의
            없다.번번이 뇌물을 싸들고 문전에 기대어 꼬리치고 구걸하여 권
            세 있는 문하에서 명성과 이익을 추구한다.그러다 하루아침에 이

            생에서 받을 업과 복이 다하여 죽게 되는 날이면 세상이 모두 손
            가락질하리니,자기에게 재앙이 될 뿐만 아니라 바른 가르침을 더

            럽히고 스승과 벗에게 허물을 끼치게 되니 크게 탄식할 일이 아
            닌가.”
               회당스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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