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06 - 선림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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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 소무스님 67



                 4.
               홍영 소무스님이 반연지에게 말했다.

               “옛날의 배우는 이는 마음을 다스렸고 요즘의 배우는 이는 모
            습을 다스리니 이 둘 사이는 천지차이라 하겠다.”



                 5.
               홍영 소스님이 진정 극문(眞淨克文:1025~1102)스님에게 말
            했다.

               “무엇이든 갑자기 자라나는 것은 반드시 중도에서 꺾이며,급
            하게 이루어지는 일은 반드시 쉽게 허물어지니,먼 앞날을 내다보

            지 않고 계획하여 갑자기 만들어 낸 일은 모두가 원대한 일의 밑
            천이 될 수 없다.
               자연은 가장 신령스럽지만 그래도 3년마다 한 번씩은 윤달이
            끼어야 조화신공(造化神功)을 완수할 수 있다.하물며 무상대도(無

            上大道)의 오묘함을 어떻게 급히 서둘러 이룰 수 있겠는가.요컨
            대 공부를 축적하고 덕을 쌓아 가는 데에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급하게 하려 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꼼꼼하게 행하면 실수하지 않
            으니,아름답고 묘하게 이룸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어 마침내 종신
            토록 도모함이 있게 된다’는 말이 있다.성인이 말씀하시기를,‘도

            (道)에 대해서 믿음으로써 지키고 민첩하게 실천하며 진심으로 이
            루면,아무리 큰일이라도 반드시 된다’라고 하셨다.

               지난날 철시자(喆侍者)는 앉은 채로 밤을 새우면서 자지 않았
            다.둥근 나무로 목침을 만들어 괴고는 잠깐이라도 졸게 되면 목
            침이 굴러 떨어져 깜짝 놀라게 함으로써 다시 일어나 전처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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